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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마당

공지사항

교우들에게 드리는 주임신부의 편지
관리자|2020-04-03 조회수|3,355

코로나 19에 관련하여,

 

분당성요한성당 교우들에게 드리는 주임신부의 편지

 

 

† 찬미 예수님

 

분당성요한성당 교우 여러분!

 

얼굴 뵌 지 오래되었는데, 잘들 지내고 계시지요?

6일로 예정되었던 미사 재개와 관련하여, 여러분께 보내드리려고 써 두었던 첫 번째 편지를 보내기도 전에, 부랴부랴 두 번째 편지를 이렇게 전혀 다른 내용으로 다시 쓰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참으로 서글프게도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저를 제발 성당에 나오지 말라고 교우들에게 떼를 쓰는 어처구니없는 신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우 여러분은 잘 이겨내 왔고 앞으로도 잘 견뎌내시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본당에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고, 교우 여러분들도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교구와 본당의 지침에 잘 따라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주님의 계명에 충실한 행동이었고, 주님 닮은 거룩한 신앙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할 일입니다. 이점에 대해 주임신부로서 모든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시기를 두고, 어떤 분들은 전염병이 혹시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벌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이 전염병이 하느님의 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느님은 우리가 부족해도, 죄인이어도,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벌을 내리시기에 앞서 각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라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다시 올바로 살기를 기다리고 계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일수록 서로 돕고, 더 기쁘고 행복하게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현재 안타깝게도 학생들의 개학은 늦춰지고, 전문가 대부분은 조금 더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한 방역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이 모든 내용을 고려하여, 주님부활대축일을 맞이하기에 앞서 46일에 재개하고자 했던 미사를, 다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제 우리는 부활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들의 마음과 정성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고, 거룩한 교회와 주교님의 결정에 순명하며, 지금의 이 상황이 빨리 안정화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본당 방침을 공지하고자 합니다.

 

1. 분당성요한성당에서는 모든 미사와 모임을 별도의 지침이 있기 전까지 하지 않습니다.

 

2. 다가올 성주간 전례와 주일미사는 주교님들이 집전하시는 인터넷 미사에 참여합니다.

부득이 인터넷 생중계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교우들은 대송기도(묵주기도 5, 또는 매일미사 말씀 전례와 묵상, 이웃을     위한 희생과 봉사 실천)으로 주일과 대축일 의무를 지키면 됩니다.

 

3. 부활 판공 성사는 2020년 연중 어느 때나 개별적으로 성사를 보고 성사표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4. , 대성당은 항시 개방할 것이니, 개별적인 성체조배와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매일 미사에 대한 사제들의 강론은 현재와 같이 계속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 47일부터 사제들의 영신 상담 코너(고해성사 가능)를 개설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상담은 매일 오전 10~12(주임), 오후 2~4(3보좌), 오후 4~6(1보좌), 저녁 7~9(2보좌), 방역수칙       을 잘 지키며 요한마당에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 담당 시간은 사제들의 일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미리 사무실에서 확인 바랍니다. 그리고 월요일은 제외합니다.)

 

7. 기타 사항

1) ‘성물방은 매 주일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농매장도 봉사자들의 운영 상황을 고려하여 재개 여부가 결정되면 별도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

2) 매주 수요일에 복지분과에서 운영하던 반찬 나눔은 41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하 기 시작했습니다. 반찬을 만드는 일은 별도의 업체에 맡겨 만들게 했고, 봉사자들 은 배달 봉사만 하고 계십니다.

3) 위령기도실은 현재 전면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혹시라도 가정에 상이 날 경 에는 일반 장례예식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장례미사는 언제라도 빈소를 찾아가 드릴 것이므로, 사무실이나 위령기도실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4) 본당 사제들은 각자 혼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에 생미사나 위령 미사는 언제든지 사무실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분당성요한성당 교우 여러분!

 

전 세계는 지금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신앙인들이 흔들림 없는 견고함으로 차분하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비록 성당에 오셔서 정상적인 성사 생활을 하시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지만, 재 상황은 되도록 성당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고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을 잘해야 하는 때입니다.

 

이 기회에 가정 기도시간을 정착시킨다든지, ‘가족 성경 필사를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이 기회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간을 접어두고, 조용히 그러나 더 깊이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모습을 정지된 상태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이 시간 안에서, 사랑과 일치, 자비와 용서 그리고 구원과 희망이라는 우리 신앙의 핵심 단어들을 되돌아볼 수 있음은 하느님의 또 다른 은총입니다.

 

이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또다시 분주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어려운 시기는 우리를 주님의 나라로 한 발 더 다가서게 했던 귀중한 시기로 기억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이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이기에, 비록 지금 우리가 허둥대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극복 날, 승리의 날을 우리에게 안겨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날이 더 빨리 올 수 있도록, 더 견고한 가정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 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다 함께,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로마 5, 4 공동번역)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희망을 가지고 이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합시다.

 

저 역시 사랑하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하루속히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 미사와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가정 곁에 늘 머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42

                                                                                                                                                    주임신부 이건복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