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1지역에서 연말에 좋은일 한번 해보자 의기투합하여 용인에 있는 생명의집에
처음 김장기부를 했던 날 그곳 아기엄마들의 좋아하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 힘만으론 불가능하지만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기쁜 마음만으로 기도와 함께 하면 도와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배추 500키로의 엄청난 양을 20 여명의 손을 빌려 뚝딱 해치우는 기적같은 일을 체험 합니다.
매번 끝내놓고 나면 지친 몸과 넋을 잃은 표정으로 내년엔 안하겠다던 봉사자들의 아우성이
겨울이 되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처음 간식과 김치를 받아들고 좋아하던 아기엄마들 표정이
슬금슬금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1지역 교우들을 움직여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그 사랑을 표현하게 하시며 실행에 옮기는 용기를 주시는 분의 큰 그림에
겨자씨보다 작은우리를 도구로 쓰셨음에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그 씨앗을 조금 키워 감사헌금도 하고나니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김장을 마치고 피곤한 몸이지만 명하신일 잘 마쳤음을 하느님께 보고드리려
성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어쩌면 내년 이맘때쯤에도 말로는 안하겠다면서도 하느님께 순명 하려는 마음다잡는 모순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