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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마당

공지사항

2020년 주님 부활 대축일 교구장님 메시지
관리자|2020-04-11 조회수|395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
  신앙의 기쁨! 젊은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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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1. 코로나19 감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온 인류는 일상을 그대로 멈추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마주하는 힘겨운 상황들은 우리 모두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신자들과 함께 하는 모든 미사와 집회를 일시적으로 유보한 채 사순 시기를 보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순 시기 전체가 ‘성금요일’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인 채 하루빨리 부활의 아침이 밝아오기만을 기도하는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부활의 아침은 밝아왔습니다. 비록 아직 세상은 감염병이 초래한 수많은 고통 속에 아파하고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서 당신의 부활로 우리 생명을 되찾아 주시리라 믿으며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2. 질병 확산 방지 및 예방 조치로 취해진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에게 잠시 일상을 멈추고 자신의 자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생업의 위기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걱정이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바쁜 일상 때문에 느끼지 못했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참례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게을리했던 미사가 어느 순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무심코 받아 모셨던 성체가 어느 순간 간절히 원해도 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사순 시기에 겪게 되니 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답답한 마음과 영성체에 대한 갈망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성사의 은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하는 특별한 사순 시기였습니다.


   3. 사실 우리는 전례 없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의연한 자세로 대처하며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광야를 걷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경건하게 이 시기를 보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선행과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 위기를 이겨낼 힘과 지혜를 주십사 하느님께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망합니다. 이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되찾아 주실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아직 시련 속에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믿음으로 부활을 노래하며 상처 입은 온 세상에 새살이 돋아날 그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 합니다.


   4. 이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래아로 보내시듯(마태 28,10 참조) 우리를 재촉하십니다. 이 커다란 위기와 시련 속에서 아파하며 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서 다가가 부활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다그치십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주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망을 잃고 방황하며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서둘러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전해야 합니다. 부활의 희망을 안고 우리가 다가가야 하는 곳에는 질병의 감염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희생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있습니다. 질병과 싸우며 온갖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협조자들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생업의 위기에 절망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우리의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이들과 함께 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마태 28,10 참조).


   5. 인류의 구원자이신 구세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께서는 그 누구보다 먼저 아파하는 이들 곁에 함께 하시며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간절한 눈길로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길고 어두운 밤이 끝나고 이제 부활의 아침이 밝아왔으니 주님의 은총으로 이 세상에 평화를 가득히 내려주십사 온 마음으로 기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노래하며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0년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 용 훈 (마티아)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