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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게시판 Youth Board
[2016년 3월 1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임정택 F.하비에르
Date : 2016.03.17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1-42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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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은 성난 민족들에게서 저를 구하시고, 제게 맞서 일어선 자들에게서 들어 높이셨으며, 포악한 자들에게서 구출하셨나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복음 뒤에 예수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생각해보면 위의 말은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복음 서두에 요한 복음사가는 "한 처음에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것이겠죠.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1독서에서의 이스라엘 민족은 아브라함의 후손,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만 있던 것 같아요. 그랬기에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양식에 불만을 터뜨렸으며,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율법 안에 가두었고, 정작 자신들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의 눈"으로 이해한다면 바로 이해될 예수님의 저 말씀에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자처하는 유다인들은 우답(愚答)을 합니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오늘 1독서 다니엘 예언서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자신들을 박해하면서 불가마에 던져 넣겠다고 협박을 하자 그 대답으로 한 말입니다. 복음의 유다인들이 현문에 우답을 한 것과 달리 다니엘 예언서 시대의 이들은 우문에 현답을 합니다. 복음의 유다인들과 달리 이들은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무르면서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 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무르는 사람의 모습은 불속에서도, 그 뿐만 아니라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고통없이 자유롭게 거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말은 구약시대의 의인들로부터 이미 증명이 된 셈이죠.



오늘 교구 편집팀에서 연락을 받으면서 부끄럽지만 이번에 받은 반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반지를 신청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고 받는 순간까지 "내가 과연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가?"라는 고민을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씩 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저에게는 당분간 할 수 없는 혹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청년성경모임과의 시간이었기에, 청년성경모임과 그 안에서 만난 하느님을 간직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명목상 그룹봉사와 연수봉사를 일정횟수 이상 한 사람들에게 수여가 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의 사도로서 꾸준한 기도와 말씀 안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 바로 성경 반지 수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과연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봉사자였는가?" 그리고 "하느님 안에 항상 머무르면서 자유로운 사람이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항상하게 됩니다.

전자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하느님께서 이야기 해주시겠지만, 후자에 대해서만큼은 부끄럽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유다인이었다면 "저는 아브라함의 후손입니다"만을 외쳤을 것이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시대에 박해를 당했더라면 "하느님께서 저를 임금님 손에서 구해내실 것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임금에게 굴복했을지도 모릅니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 안에 자유롭지 못했기에 말씀과 대척점에 있는 것들 안에 머무르려던 때도 있었고, 며칠 전 묵상에도 썼듯이 그러한 죄에 "중독"이 되었던 것이겠죠.

그랬기에 올 겨울연수가 끝나고 본당에서 처음 드렸던 청년미사에서 몇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 안의 행복/자유"라는 것을 느꼈고, 이번에 만남의 잔치 때 주교님 복사를 서면서 "미사는 이렇게 봉헌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최근에 와서 말씀을 더 갈망하고 기도를 더욱 갈망하는 것 같고요.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항상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 안에 머무르겠다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다짐하고 기도도 바치지만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종종 주변에는 이야기 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고, 자칫 잘못하면 정말 교만의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지겠구나 싶어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죄인과 병자를 구하러 오셨듯이 저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으며, 제 나름대로 하느님을 더 찾고 추구하려고 합니다. 인내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사순은 진정으로 회개의 시기라는 것을 이번에 뼛 속까지 체험하는 것 같아요.
사순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우리 모두 진리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다음 묵상은 우리 본당은 아니지만 로고스를 위해 아주 오랜시간 헌신해주신, 그리고 지금도 로고스이신 교구 찬양팀장 이윤하 마리아 자매님과 오랜만에 본당에서 요한공부를 시작하신 교구 전례팀 류승희 에반젤 자매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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