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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게시판 Youth Board
[3월 13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김수진 베르나데트
Date : 2016.03.13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제 20대는 악전고투였습니다. 어딜 가든 자신만만했고, 내 기준으로 누군가를 늘 배척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나선 괴로워했습니다. 악전고투로 위태롭게 쌓아올린 것들이 다 무너졌을 때는 모두 버리고 떠나야 했습니다. 제 인생의 광야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다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피워내셨습니다.

하늘 아래 더없이 큰 죄인인 나를 내가 용서했는데 남을 용서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가장 흉측하고 역겹고 찌질한 모습을 다 알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용서하고 있었으니까요. 더 큰 관용을 베풀 줄 알게 되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반복할 때에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에게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전해줄 수 있는 실패의 경험이 생겼구나. 실패를 겪는 학생들에게 누구보다 자신 있게 이렇게 조언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일로 너는 누구보다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남의 고통을 잘 이해하는 사람. 진짜야. 내 말 믿어 봐."

오래도록 무기력한 시간들을 헤매다가 박차고 일어선 후에는 학생들의 무기력함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기력하고 수업시간에 공부도 하지 않고 대체 왜 사나 싶기만 했던 아이들도 사실은 하나같이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라고 도닥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 속 여인은 돌아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아이들은 착실하게 수업 잘 듣고 모범생으로 지낼 때보다 한번 잘못을 저지르고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에서 더욱 성장합니다. 혼나고 사과하고 용서 받고 돌아갈 때에야 아이들이 정말 내 제자가 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여인은 돌아가 예수님의 말씀을 누구보다 열심히 따르고 복음을 전파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실패와 좌절, 죄와 무기력과 온갖 오욕과 절망들.. 그 다 무너진 자리에서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희망을 피우십니다. 지난 죄를 모두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믿기만 하면 됩니다. 나를 더 크게 키우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매일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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