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2일] 사순 제 3주간 토요일
이재은 마르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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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3.12 |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40-53 *** 안녕하세요. 이재은 마르셀라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예수님을 보고도 그가 메시아임을 믿지 못하는 군중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제게 가장 와닿았던 구절은 니코데모가 말한 부분입니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최근에, 직장에서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맡은 업무가 과중하여 협조를 구하는 직장 동료 A에게, 본인의 말을 듣지도 않고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지도 않은 채 '업무 태만이다.'라며 그 사람을 속단하려 들었던 B가 있었습니다. 전부터 그 분에게 불만이 쌓여 있었던 A는 분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다퉜고, 그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말이 오갔습니다. 저는 제 3자로써 어느 한 쪽을 편들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저 안타까워 했을 따름입니다만, 사실 저도 B에게 불만이 쌓여 있었던지라 속으로는 은근히 A의 편을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 또한 저 바리사이들과 같았습니다.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근무지에서 적응하느라 B도 충분히 힘들텐데, B 때문에 업무를 대신 처리하느라 불만이 쌓여있던 저는 B를 제대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미워하기만 하였습니다.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눈과 귀를 막은 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아집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