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sub/sub_img05.jpg
청년게시판 Youth Board
[3월 11일]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김수진 베르나데트
Date : 2016.03.12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2.10.25-30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2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10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25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26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7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28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저와 연차가 비슷한 선생님께서 어느날 고민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사는 일단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본인은 그런 매력이 없고 아이들이 점점 더 자신을 싫어한다고요. 그러면서 솔직하게 자신도 아이들이 막 예쁘고 그렇지는 않다며 교사라는 직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요.

저는 그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이들한테는 밀당도 기술도 다 필요 없고 진심이 최고예요. 사람이 진짜 진짜 영물이라서 사람은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는 걸 귀신같이 알아요. 아이들 잡으려고 해도 그게 그냥 잡는건지, 사랑으로 잡는건지 본능적으로 알아요. 아이들이 막 예쁘고 그렇지는 않다고 하셨죠. 예쁘지 않으면 예쁜 척이라도 하세요. 사랑할 수 없으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세요. 영업하는 사람들 그렇잖아요. 고객한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하는 그런 노력이라도 해보세요. 그런데 영업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 이 물건 진짜 좋다고 진심으로 써보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잘해요. 그러니까 일단은 사랑하는 척해보세요. 그러면 어느날 사랑하게 돼요. 사랑하려는 노력을 일단 해보세요."

교직생활을 하면서 운이 좋아서 주변에 참스승의 길을 걷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학년초에 망나니 같던 아이들도 자신이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눈부시게 달라지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늘 흔들리지만 방황의 끝에서 결국 사랑을 주는 선생님께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아이들이 통제되지 않으면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화가 나는 이유를 찬찬히 헤아려 보면 그 기저에는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내 사랑이 상처받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죠. 내가 상처 받을까봐 두려워서 아이들을 그만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선생이니까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사랑을 걱정으로 말하고 사랑을 잔소리리로 말하고 사랑을 침묵으로 말하고 사랑을 화내며 말해서 늘 만사를 엉망으로 만들고 맙니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이라고만 말하면 됩니다. 사랑을 사랑으로만 말할 때, 그래서 사랑이 그 실체를 다 보일 때 비로소 드러나는 강력한 힘이 사랑에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하느님을 아셨기 때문에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참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 강력한 힘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예수님께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 그 자체셨으니까요. 아이들이 예쁘지 않으면 예쁜 척이라도 해야 하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으면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하듯이 예수님을 온전히 알기 위해서,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신 참 하느님의 모습을 다 보기 위해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참으로 만나기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수정 삭제 리스트
/img/top.gif
  • 흑백로고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498 ㅣ TEL 031-780-1114 l FAX : 031-7801-109
    COPYRIGHT (c) 2013 ST.JOHN'S CATHOLIC CHUR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