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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3. 꽃, 꽃들, 에쁜 꽃들 ...
미라보
Date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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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새벽

                                    이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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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들에는

간밤에

산  그림자  내렸던  자리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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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꽃들이

이상하게도  그곳만  더  눈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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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갑고  긴  옷자락을

몇번씩이나

쓸고  지나간  후

이슬  묻은  단추  줄줄이  떨구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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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시선은  발자국도  없이

눈동자만  내려놓고  가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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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분

비밀한  사랑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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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숨결  가득

새벽  들판을

햇살로  바느질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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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92세  되신  친정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율동공원  근처에세  점심을  먹고

잠시  바람  좀  쏘이고  집에  가자고 ...  연수원  근처  어린이집도  있는  넓은  운동장의

나란히  세개의  벤치  가운데  칸에  3모녀가  끼어  앉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수업하는  선생님과  어린이들의  짜랑짜랑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저쪽에는  제가  좋아하는  조팝나무들이  "어여  밥  많이  먹어라.." 하는  옛날  엄마들의

소복하게  가득  뜬  하얀  쌀밥처럼  머리에  하얀  예쁜  꽃들을

이고  지고  ...   이고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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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햇살은  따뜻하고,  오월의  바람은  부드럽고 ...

마음속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왔습니다.  "엄마,  이  노래  좀  들어볼래요?"

이년여만에  정말  오랫만에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담담히  불렀습니다.

"오월이  오면" ....

얼마전  느닷없이  생각났던  이  시와  함께  그  곡도  조금씩  조금씩  기억  속에

되살아나  한참동안을  마음  속에  맴돌았습니다.

"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오월이다.... "

동생이  " 언니..  정말  감동적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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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듣고있던  엄마가  하시는  말씀 ..

"야야..  내가  신문에서  본  것인데  들어볼래?"  하시며  옛날  가요  이난영씨가  부른

"봄날은  간다"  가사가  1,2절이  있는데  어떤  이가  자기가  3절을  덧지었다며

발표를  했는데  가슴에  와  닿으시더라고 ...

처음에는  그냥  말씀으로  읽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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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이밤에  창을  여니  하연하더라

오늘도  저홀로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세우고  만리타향길

너를  알고  기뻐하고  너를  잃고  슬퍼하며

등굽은  이  적막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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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이  글이  꼭  당신들  이야기  같다며 ...

77년된  여학교  친구들을  이제껏  두달에  한번씩  만나는데  얼마전  이  글을

써서  보여주었더니  다들  수첩  꺼내  옮기며  함께  노래도  불렀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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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시는  엄마를  꼭  껴안아  드리며  제가  하는  말 ...

"아무래도  내가  엄마를  많이  닮았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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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이  넘어도  신문  열심히  보시며  마음에  드는  기사들  오려서  보고  또  보고 ...

그런데  그  기사들이  저도  좋아하는  내용들이랍니다^^^

외손주  며느리에게  붓글씨로  쓰신  액자를  선물로  주셨지요.

" 人    義    藝    知    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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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를  보시더니  " 너도  나처럼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  하시며

박수를  치셨습니다.

저도  엄마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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